공작기계 수주 14개월 만에 최고

 공작기계시장이 긴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류흥목)가 발표한 9월 공작기계시장 동향에 따르면 내수회복과 수출 여건 개선에 따라 공작기계 수주액은 총 2044억원으로 전월보다 49.7%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고 증가세다.

내수수주는 전월보다 57.6% 늘어난 1296억원, 수출은 37.6% 증가한 748억원으로 집계돼 올들어 처음 2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공작기계시장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은 자동차업계로부터의 주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가 YF소나타를 출시하면서 기존 5단 변속기보다 성능이 좋은 6단 변속기 제조를 위해 공작기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업계가 고급차량용으로 이미 개발을 끝낸 8단 변속기가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공작기계시장에 또 한번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시장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10월초 이탈리아 밀라노의 공작기계전시회 ‘EMO2009’에 참가한 화천, 현대위아 등 국내 업체들도 기대 이상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박희철 공작기계협회 이사는 “공작기계시장이 자동차업계의 장비주문과 선진국 및 신흥시장의 수요회복에 따라 지난 여름 저점을 찍고 안정적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아직 14.7% 모자란 수준이지만, 회복세를 탄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작기계협회는 완전한 시장 회복과 지속 성장을 위해선 민간부문의 설비투자 확대를 겨냥한 임시투자 세액공제 연장과 같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공작기계 업체들도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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