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7 환경에서 국내 일부 지상파 방송과 홈쇼핑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30일 한국MS와 업계에 따르면 윈도7을 설치한 PC에서 미디어센터 기능을 통해 MBC, EBS, CJ계열 홈쇼핑 방송, 중앙 디스커버리 등의 국내 일부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시청이 가능하다. MS는 오는 1일 스티브 발머 CEO가 참석한 가운데 MS의 미디어전략을 발표하면서 이들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곰플레이어 등 국내 동영상 플레이어에서도 케이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나, 지상파 방송이 동영상 플레이어에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센터에 연동될 지상파 방송은 포털에 제공되는 형태처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전송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홈쇼핑의 경우는 실시간 방송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윈도7은 다양한 국제적인 TV 표준과 수신카드를 지원해 PC에서의 TV 시청이 가능하고, 프로그램도 녹화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윈도XP 미디어플레이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미디어센터는 윈도7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으나, 지난 200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윈도의 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를 제재함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이 기능을 제외하고 구매할 수 있다.
MS는 지난 22일 윈도7을 전 세계에 출시하면서 각국 방송사와 프로그램 공급 협의를 진행 중으로, 현재 미국의 경우 CBS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기로 했다.
MS의 이 같은 시도는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된 미디어센터 기능을 활용해 인터넷TV(IPTV)를 구현, 윈도7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다양한 기기에서 MS와 제휴한 콘텐츠들을 자유롭게 유통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MS가 미디어센터 기능을 자사의 검색엔진 ’빙’이나 웹사이트 MSN 등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미디어센터는 PC와 엔터테인먼트 기기, 모바일 등을 통해 어디에서나 손가락 끝에서 모든 정보가 오가도록 하는 ’3스크린’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MS의 움직임에 대해 IPTV 사업자들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으나, 위협적인 경쟁 대상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이미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일부 채널의 시청이 가능한데다, 포털 등에서도 VOD 서비스를 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IPTV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PC 환경에서 웬만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플랫폼이 생긴 것이 아니다”면서 “IPTV의 기능은 계속 진화할 예정인데다, 저작료 문제 때문에 방송사 등 콘텐츠 제공사들이 MS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도 위협적인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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