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개발도상국 정보통신기술(ICT)을 부양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UNCTAD는 이를 위해 국제연합과학기술회의(UNCSTD) 사무국으로서 디지털 분배와 같은 ‘정보사회 세계정상회담(the World Summit on the Information Society)’의 진전 내용들을 속행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특히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UN 위원회 패널 간 회의를 통해 개도국 ICT 지원 자금조달체계 확립을 꾀할 계획이다.
28일 UNCTAD의 정보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부족한 광대역통신망(브로드밴드) 접속체계가 개발도상국의 해외 산업 발전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가난한 후진국보다 200배나 쉽게 광대역통신망에 접속한다는 게 UNCTAD의 조사 결과다. 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스와질랜드·부르키나파소 등의 광대역통신망 요금은 월 1300달러 정도지만, 이집트·투니지아는 13달러에 불과해 국가 간 가격 차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UNCTAD는 이러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광대역통신망 격차를 가난한 나라 경제발전의 장애로 풀어냈다. 해외 콜센터나 증권시장 후선 업무(Back office)처럼 아프리카·중남미·아시아 개도국에 유용한 사업에는 기본적으로 광대역통신망이 필요한데, 제반 통신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콜센터, 백 오피스 등은 세계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기업들의 비용 절감 전략에 부응해 개도국에서 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게 UNCTAD의 분석이다.
펫코 드라가노프 UNCTAD 부사무총장은 “광대역통신망 격차(the broadband gap)는 많은 가난한 나라의 기업들에게 심각한 핸디캡이 되고 있다”며 개선해야 할 핵심 과제로 ‘한정된 디지털 (자원) 분배’를 꼽았다.
UNCTAD는 이를 위해 개도국의 △ICT 기본 설비와 애플리케이션 △적절한 콘텐츠 △광대역통신 수용능력 등을 구축·확립하는 데 필요한 자금 조달방안을 찾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원격 진료, 온라인 교육, ICT 관련 서비스 수출 등에 충분한 광대역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목표다.
UNCTAD는 또 아프리카에서 이동전화 사용자가 유선 통신(전화)보다 20배나 많고, 인도에서 올 7월까지 신규 이동전화 가입자 1억명이 새로 생겨나는 등 개도국의 광대역통신망 구축 필요성이 증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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