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폰이 물량 단위로 압도적 세계 2위를 점하면서 우리나라가 휴대폰용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마이크의 글로벌 각축장이 되고 있다.
기존 마이크부품 방식에 비해 훨씬 좋은 음질을 구현하고, 고급 사양 휴대폰의 생산 공정 비용까지 줄여주는 효과로 인해 삼성·LG의 채택이 본격화되면 국내외 기업들의 납품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울프슨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에딘버러연구센터에서 디지털 MEMS 마이크 개발에 성공, 국내 휴대폰 세트업체를 타깃으로 내년부터 MEMS 마이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업체 비에스이와 독일 업체인 노울스어쿠스틱스도 디지털 MEMS 마이크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내년부터 양산과 공급 경쟁이 잇따를 조짐이다.
이처럼 국내외 MEMS 마이크 제조업체들은 삼성, LG 등 국내 휴대폰 제조 기업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폰의 활성화, 휴대폰의 슬림화 등의 목적을 위해 삼성, LG 등 세트업체들이 MEMS 마이크 부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노키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휴대폰 메이저 업체들은 이 부품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 향후 성장성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마켓리서치는 MEMS 마이크 시장 규모가 2011년까지 1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MEMS 마이크 제조업체들은 기술력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마이크 부품에 비해 50% 정도 비싼 MEMS 마이크의 단가 때문에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채택을 꺼려왔다. 그러나 생산 공정 비용을 줄여주고,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채택 전환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기존 마이크 부품은 표면실장기술(SMT) 라인에서 삽입을 못했기 때문에 기판 자체를 하청업체로 옮긴 후 조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반해 MEMS 마이크는 반도체 공정처럼 기판(PCB)에 바로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비 절감, 수율 향상 등의 효과를 낸다. 또 기존 마이크가 단품 테스트와 실장 테스트가 다르게 나타나는 반면 MEMS 마이크는 거의 동일한 수치를 기록한다.
김기태 울프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 사장은 “한국 메이저 업체들의 휴대폰 생산량에 따라 MEMS 마이크 시장이 좌우될 것”이라며 “시장 트렌드가 MEMS 마이크로 가면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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