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공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대중교통인 저상노면전차(TRAM 이하 트램)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트램은 도로 위에 레일을 깔고 달리는 노면전차를 지칭한다. 노상에서 승객을 태우기에 별도 역사가 필요없고 차량 높이가 낮아서 장애인, 노약자가 타기에 편리하다. 건설비용이 기존 지하철의 20%, 공사기간도 2∼3년에 불과하고 공해가 없어서 유럽각국에서 널리 운행하고 있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트램의 국내도입을 위해 포스코건설과 알스톰코리아, 프랑스계 교통전문업체 베올리아 트랜스포트가 손잡고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개 회사는 최근 서울시에 지난 60년대 강북지역의 전차노선을 복원한 도심선, 여의도 순환선, 테헤란밸리선 등 총연장 50.7㎞의 6개 트램 노선을 제안하고 교통법상 설치근거를 새로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68년 서울시가 도심교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료 폐기했던 노면전차 운행을 다시 살리자는 주장이다. 노면전차가 사라진 이후 국내 도시대중교통은 버스와 지하철의 양대축이 됐다. 반면 유럽국가는 노면전차를 꾸준히 개량하면서 지하철의 정시성과 버스의 유연한 운행능력을 겸비한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트램은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에 유리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가치가 재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노선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시아 국가로는 싱가포르가 도심운행용으로 트램을 운영하는 가운데 상하이, 베이징도 2012년까지 트램 노선이 들어설 계획이다. 국내서는 전남 여수시가 2012 여수엑스포 전시장 주변의 1.3㎞ 구간에 트램설치를 확정짓고 관련 예산도 확보한 상황이다. 노면전차가 이 땅에서 사라진지 44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는 셈이다. 트램차량의 국산화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철도연과 로템이 공동 개발에 들어간 국산 트램은 외부 전력선 없이 자체 리튬이온 배터리로 움직이는 무가선 동력방식이다. 트램구조는 총 3량에 좌석은 130석 규모이다. 여수시는 트램 시범노선이 성공리에 운영되면 2단계로 오동도∼만성리까지 4.2㎞구간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기도 성남과 전주, 울산 등도 도심구간을 관통하는 트램노선 설치를 검토 중이다.
남궁심종 알스톰코리아 전무는 “우리나라는 차량주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장점이 많은 노면전차를 너무 일찍 포기했다”면서 “교통부문의 탄소저감정책에 가장 효과적인 트램의 재도입을 적극 검토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