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의 통신비 지출 규모가 오는 2020년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국내 통신업계도 도래할 다문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5%의 미래시민, 다문화사회를 주목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266억원 규모인 주한 외국인 통신시장 규모는 10년후 9955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외국인 절대인구의 증가와 통신서비스 이용 성향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03년 1조5000억원이던 외국인 취업자의 국내 소비시장 규모 역시 내년에는 약 3조3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현재 KT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국제LOVE 요금제’를 서비스중이다. 이는 기존 001 서비스보다 저렴하다.
또 KT는 KBS와 함께 쿡TV에 ‘다문화사회’메뉴를 신설, IPTV로 한국 드라마를 방영시 베트남어 자막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은 국내 거주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초·중·고급 등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제공되며, 한국어 자막제공 베트남 방송프로그램은 베트남 국영방송의 드라마와 영화 등에 한국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SK와 LG계열 통신사 역시 각사 인터넷방송의 콘텐츠를 국제화하고 선불카드 서비스도 강화하는 등 국내 외국인을 상대로 한 상품을 다양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주로 이동전화를 쓰고 있는 주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선불폰과 후불폰을 7:3의 비율로 이용하고 있다. 집전화는 이용환경이 안되거나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전화 역시 선불카드를 통한 통화가 주류를 이뤘으며, 인터넷 전화도 스카이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유료 TV 가입율은 케이블TV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IPTV 시청 비율은 다문화 가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 드라마와 뉴스를 즐겨보고 TV 시청 목적으로는 한국어 학습과 한국문화 이해가 많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보수적인 금융권과 의료계조차 외국인 시장을 주목하고 이미 전용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기 시작했다”며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다문화 시대에 대비한 통신상품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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