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 스타를 향해] (7부-2)한국SW의 장애물과 대안

 한국 소프트웨어(SW) 업계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암초는 무엇이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최근 한국SW업계의 원로인사로 구성된 ‘한국SW세계화프로그램(KSGP·위원장 김영태)’은 의미 있는 해답을 내놓았다.

 KSGP는 SW분야가 IT강국인 한국의 명성에 비해 뒤지는 첫 번째 이유를 SW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로 꼽았다. SW기업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우수 인재 영입을 흡수하지 못하는 악순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해외 시장 정보와 마케팅 능력 개선도 시급하다. 국내 SW업체 대부분은 여전히 해외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중장기적인 국가 차원의 육성책도 없다. 단기적으로 벌이는 전시성 행사는 SW경쟁력 고양에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미국은 SW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SW2015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유럽연합도 최근 30개국 만장일치로 SW육성책을 통과시킨 바 있다.

 KSGP는 해외 진출 전략도 △시장잠식형 모델 △마케팅 지원 모델 △국가 간 협력 모델 △전략 인프라 모델 등으로 나누는 섬세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시장잠식형 모델은 이미 성숙한 SW 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다. 선두기업을 철저히 분석해 빈틈을 파고드는 이른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다.

 제품 홍보 비용과 고객의 거부감을 줄이며 인지도를 쌓아가는 동시에 향후에는 1등을 넘어설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마케팅 지원 모델은 기술력이 있으면서도 해외 정보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업체를 돕는 것이다.

 국가 간 협력 모델도 활용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BIRD 프로그램은 대표적 사례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 기업 60여개 가운데 과반수가 이 프로그램으로 싹을 틔웠다.

 전략 인프라 모델은 SW 수출 기관이나 회사를 설립해 국내 수출 유망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인도·아일랜드 등이 모두 이 전략으로 수출 SW기업을 키워냈다. 수출에 필요한 금융, 투자, 마케팅, 교육, 품질 등 각종 분야를 일관되게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한편 KSGP는 1980∼1990년대에 SW업계 CEO를 지낸 프리CEO들과 국내외 인사 80여명이 참여한 모임으로 지난 5개월 동안 39개의 SW기업과 14개 기관을 방문한 것은 물론이고 100여명의 인사와 심층 인터뷰를 한 뒤 이 같은 해답을 내놓았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