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은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상반기 투자를 줄였고 하반기에 투자를 재개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투자를 많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사장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은 채 “자금이 마련돼 있으며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3조∼3조5000억원을 반도체 부문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도체 시장 전망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권 사장은 “미국 추수감사절을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세트 업체들이 재고를 가지고 가는 상황에서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제품이 팔리느냐에 반도체 시장이 달렸다”고 말했다.
올 연말 엘피다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DR3 메모리를 양산할 계획에 대해 “경쟁사가 따라와도 더 빨리 앞선 기술력의 제품을 내놓으면 된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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