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양산 시기가 2011년으로 2년 앞당겨진다. 정부는 아울러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자동차용 부품 개발을 위해 2014년까지 4000억원을 지원하고 기술투자 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 공공기관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카에서 양산시점을 놓고 10년 정도 벌어졌던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기술 격차가 전기자동차에서는 1∼2년 차로 좁혀질 전망이다. GM, BMW와 공급 계약을 체결, 제품력을 인정받은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는 전기자동차 조기 양산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잇는 세계 일등 부품으로 떠오를 전기를 맞게 됐다.
정부는 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제3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전기자동차 기술개발 지원, 보급 확대, 법·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전기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기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은 △배터리 등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기술개발 지원 △전기자동차 주행 및 안전기준, 충전시설 설치 기준 등 법·제도 정비 △시범생산 및 도로운행 실증사업 지원 △공공기관 및 일반 소비자 대상 보급지원의 크게 4개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이로써 오는 2015년께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10%를 점유하고 2020년에는 국내 소형차의 10% 이상을 전기자동차로 보급해 글로벌 전기자동차 4대 강국 지위를 선점하기로 했다.
정부는 조기 양산을 위해 당초 2015년 목표였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용 배터리 개발 완료 시점을 2012년으로 앞당기로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뛰어넘는 니켈이온과 같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착수한다. 구동모터, 인버터·컨버터 전력모듈, 차량탑재형 경량 충전기, 전력계통 연계기술, 전기요금 부과시스템 등의 핵심 부품 개발에도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전기자동차용 부품 개발에 총 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기 자동차 기술개발 투자 비용을 세액 공제해주고 저속 전기자동차 안전기준 마련, 충전소 인허가 조건 마련 등 법제화를 통해 전기자동차 활성화 걸림돌을 없애기로 했다.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1년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이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보조금을 지급, 오는 2014년까지 2000대 이상을 보급하기로 했다. 전기자동차 구매자의 세제혜택 여부도 오는 2011년 말까지 검토해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온 세계가 지금 자동차 전쟁 중”이라며 “정부는 전기자동차 분야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며 일선 직원들이 마음을 합하고 노사의 협력이 더해진다면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형준·이경민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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