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over Story - 국내외 IT전문보험 시장 비교

 북미 또는 서유럽 지역 국가는 의사·변호사 등의 전문가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다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담보하는 전문인 배상책임보험이 범용화돼 있다. 때문에 IT 관련 전문인 배상책임도 일반화돼 있는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물론 국가별로 소송과 같은 문화적인 환경 차이와 법률적인 환경 차이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이 아직까지 IT전문보험 필요성을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보험사인 로이즈(Lloyd"s)가 조사한 자료에서 IT보험을 포함한 전문인 배상책임보험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아시아에서 최하위 수준으로 나온 적도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업체를 포함해도 많아야 100∼150개가량의 업체가 가입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입률이 저조한 편이고, 국산 소프트웨어업체와 웹 보안 서비스업체들이 가입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일시적이다. 이들 회사들은 한 해만 가입하거나 사고가 없는 경우 갱신을 포기하기도 한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주로 IT 관련 수출 또는 서비스 제공 계약 시 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 특히 IT 관련 기업은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아 고객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도구로도 보험을 활용하고 있다.

 차티스손해보험(구 AIG손해보험) 금융보험부 박준성 과장은 “국내와 비슷하게 작은 업체들의 경우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심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벌 보험사의 IT전문보험을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신뢰받는 제3의 기관인 보험사로부터 보험 가입을 함으로써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은 IT전문보험이 상대적으로 많이 활성화돼 있는 편이다. 일본은 5∼6년 전부터 IT 및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IT 관련 배상책임보험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도 약 10∼14%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시장은 이미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에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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