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TV제조사들이 일본 최대 IT쇼 ‘씨텍 재팬 2009(CEATEC Japan 2009)’에서 고화질 3차원(3D) TV를 대거 선보이며 내년 3D TV시장 전면전을 예고했다. 3D TV가 일본 기업들에게 고착화된 저가형TV 시장과 기술적 열세를 돌파할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제조사들이 앞다퉈 출시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속속 나오면서 일본의 ‘3D 시장 띄우기’에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대형 TV제조사들은 지난 6일 개막한 씨텍에서 HD 영화와 비디오게임을 3D로 즐길 수 있는 대형 TV를 전시하고 내년 정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니는 3D TV ‘브라비아’로 영화, 스포츠, 게임 등 3D 콘텐츠를 시연했고 파나소닉은 50인치 HD 3D TV와 특수제작된 3D 안경 셋트를 소개했다. 도시바 역시 고성능 ‘셀 레그자’ 칩을 탑재한 TV를 일본에서 시판하겠다고 소개했다. 이 칩은 TV에서 동시에 8개 채널을 보고 녹화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안경을 통해 일반 화면을 3D로 변환시키는 기능도 갖췄다.
샤프·히타치제작소·미쓰비시 등도 전시관 주제를 3D로 설정, 다양한 종류의 3D TV 시제품을 전시했다.
일본 제조사들이 3D TV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TV가격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고 기술적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도입한 에코포인트 제도의 효과에 힘입어 TV 판매대수는 파격적으로 늘었지만 가격은 20% 이상 하락했다. 기술 부분에서도 LED 광원 LCD TV 부문 등에서 우리나라에게 한참 뒤져 있다. 일본 업체들이 3D TV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파나소닉 호츠보 후미오 사장은 씨텍 기조강연에서 “과거 PDP TV 시장 절대강자로서의 면목을 3D TV 시장에서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특히 콘텐츠 부족 현상의 해결 실마리를 찾은 점도 일본 제조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소니는 보유하고 있는 대형 영화 스튜디오의 콘텐츠 중 3D를 통해 방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파나소닉 등도 방송이나 디스크 등을 표준화해 3D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들이 잇달아 3D 콘텐츠 제작을 선언한 것도 좋은 기회로 분석된다. 할리우드에서는 내년 30편이 넘는 3D 영화를 제작할 계획을 발표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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