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청소년이 또래들보다 쉽게 인터넷에 중독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6일 CNN이 전했다.
공격적 성향을 보이거나 사회 공포증을 앓는 청소년도 마찬가지로 인터넷 중독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가오슝 의과대학이 지난 2년간 중학교 1년생 2293명 가운데 ADHD를 앓거나 공격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을 추적 조사했더니 일반적으로 인터넷 중독 증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특히 1주일에 20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중독 위험성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 조사 대상인 2293명의 10.8%가 인터넷 중독 정도가 심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한지 2∼3일 만에 불안·권태·과민행동 등 금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러한 연구결과에 비춰 ‘인터넷 중독이 아직 공식적인 질병이 아니더라도 게임 등으로 인터넷을 너무 많이 쓸 경우 일상 생활에 장애가 일어나고,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능력을 훼손할 수 있는 잠재적 문제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풀어냈다.
미국 어린이건강·행동·개발센터의 트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커피숍에서 무선 인터넷을 쓰고, 블랙베리나 아이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매일 맥주 두 잔씩 마시거나 한 시간씩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며 “부모·교육자 등은 인터넷에 중독될 위험성이 높은 청소년을 예의 주시하며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소아·청소년의학문서국(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로는 세계 청소년의 1.4∼17.9%가 인터넷에 중독됐고, 동양이 서양보다 중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10대 400만명 이상이 하루에 6시간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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