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태양열과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차세대 그린에너지 개발을 위해 향후 10년간 500억유로(약70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전략에너지기술계획’(SET Plan)을 7일 출범시킨다.
EU 집행위원회가 마련한 SET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방출을 80% 감축한다는 기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향후 에너지 기술 개발에서 미국 및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 종전보다 3배 증액된 매년 80억유로(117억 달러)의 에너지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EU 집행위의 계획 초안은 “재료와 화학, 물리학, 나노기술 및 바이오기술 등 분야의 경계를 확장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보다 나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연구소에서 개발돼 조속히 실용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SET에 따르면 EU는 향후 10년간 풍력에너지 개발에 60억유로를 지원하고 핵에너지 연구에 70억유로,그리고 생물폐기물을 이용하는 바이오매스와 기타 폐기물 처리 분야에 90억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발전소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포착해 이를 지하에 묻기 위한 탄소포착저장기술 개선을 위해 130억유로를 투입할 예정이다.
필요한 지원 기금은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조달될 예정이며 아울러 27개 EU 회원국 간 중복 연구개발에 따른 낭비를 줄이기 위해 분야별, 연구별 조정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SET의 핵심 목표는 지구온난화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온실가스의 방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현재 에너지 분야에서 80%에 달하는 EU의 석유 및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데 있다.
한 EU 관리는 “저탄소 에너지 기술이 언젠가는 화석연료들과 가격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면서 “문제는 EU가 이 기술의 수입국이 되느냐 아니면 수출국이 되는냐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T 계획 시행에 따라 상당 규모의 고용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풍력에너지원을 해양 쪽으로 선회하는 방침에 따라 향후 10년간 이 분야에서만 25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태양에너지 분야에서 20만명, 그리고 가사쓰레기와 농업 쓰레기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역시 2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ET는 이밖에 일반 연구기금이 감당하기에는 위험도가 큰 첨단기술 분야에도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태양광선으로부터 직접 엔진 연료를 획득하는 기술이나 수십년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광(光) 자원, 현재보다 10배의 저장용량을 가진 배터리 등이 이들 미래 기술에 포함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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