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LCD 광학필름 사업을 분할해 대만업체인 이터널과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올 들어 국내 LCD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독자 생존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대표 배영호·한준수)은 LCD 광학필름 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이터널과 대만 현지에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을 최근 백지화했다.
본지 2009년 6월 16일자 2면 참조
양사는 당초 각각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이달 중 현지 합작사를 만들기로 하고 얼마전까지 합작사 설립의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실사까지 진행했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양측의 이해 관계를 조율한 결과, 광학필름 사업 분사를 통한 합작사 설립은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LCD 시장이 빠르게 살아나면서 내부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LCD 광학필름 시장은 연 15억달러 규모로 성장해오면서 신화인터텍·미래나노텍 등 전문업체들과 코오롱·SKC·두산·삼성(제일모직·정밀화학)·LG(화학·전자) 등 대기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뛰어들었다. 전문업체들은 광학필름 시장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지만,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내부 구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나머지 대기업들은 수익성에 애를 먹었던 게 사실이다. SKC가 지난 2007년 LCD 광학필름 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미국 ‘롬앤드하스’와 ‘SKC롬앤드하스’라는 합작사로 떼어냈고, 뒤를 이어 코오롱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했던 것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베이스필름과 더불어 광학필름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굳이 해외 합작사를 만들지 않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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