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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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처음 1700벽을 넘었다가 후반 조정을 받으며 다시 1700선을 내줬다.

 주 초반 국내 증시가 FTSE 선진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지속된데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소식까지 나오자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15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17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고 1700선에 대한 부담감이 점차 확대되면서 상승탄력은 둔화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후 외국인이 매도세를 나타내는 과정에서 이를 받아주는 세력이 없어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번 주에는 단기간 상승폭이 확대된 데 따른 부담감으로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탄력이 약해질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이를 받아주는 세력이 없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그간 시장이 외인의 주도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점이다. 이제 관건은 자신들 외에 매수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외인이 향후에도 한국 증시에서 매수세를 이어갈지 여부다. 다행히 이번 주엔 월말, 월초를 맞아 발표되는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또 IT 섹터 전체적으로 실적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가 여전히 우호적인 만큼 시장 전체적인 측면에서 지난주 후반의 약세에 대한 우려는 추가적으로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기관의 지속적인 매도세는 여전했으며 IT부품, 제약, 자동차 부품 등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에 인터넷, 게임 및 실적 호전주는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1700선을 뚫고 우상향하던 코스피지수조차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 역시 조정에 대한 염려가 있다. 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이라 현금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거나 자산주, 고배당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통신 관련 종목 위주로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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