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추석을 앞둔 다음주까지 5만원권 대응(입출금) 자동화기기(ATM)를 점포당 하나씩 설치한다.
이들 기기는 이미 발주를 끝낸 물량으로 은행들은 5만원권 유통규모가 크지 않아 앞으로 추가 기기 구매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올해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5만원권 발행에 따른 ‘ATM 특수’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관련 은행권 및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금 흐름이 많은 추석을 앞두고 5만원권을 인출할 수 있는 ATM을 설치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주말까지 점포당 1대의 5만원권 대응 ATM을 설치했으며, 일부 점외(무인)점포 경우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30곳 가량 기기를 비치했다. 국민은행은 총 1100여대의 신형 기기를 설치했다.
김석훈 자동화기기담당팀장은 “올해 추가 기기 구매는 없을 것”이라며 “5만원권을 찾기 위해 줄을 서는 곳은 전국적으로 거의 없다”고 추가 구매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922개 점포를 보유한 신한은행은 현재 1220대의 5만원권 대응 ATM을 구비했으며 이달 말까지 110대를 추가로 설치한다.
손기석 영업추진부 차장은 “영업점에 1대씩 깔았으며 일부 점외코너 가운데 고객이 많이 찾는 곳에도 설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앞으로 단기간 추가구매 계획은 없다.
우리은행은 이번주에 점포당 한개 이상의 ATM 설치를 끝낸다. 764개 은행점포 모두에 한대를 깔고 주요 점포에는 2대를 비치한다. 총 설치 기기는 797대다. 우리은행은 올해 추가 5만원 대응 기기 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며, 내년에도 노후 기기 교체시에만 구매할 계획이다.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5만원권 대응 ATM을 점포당 하나씩 설치한 하나은행은 앞으로 노후 교체 또는 신설 점포에 한해서만 ATM을 구매할 계획이다.
지난달까지 570개 점포 가운데 출장소를 제외한 대부분 점포에 한대 이상의 5만원권 대응 ATM을 구비한 기업은행도 신설 점포와 노후 기기 이외에 추가 구매계획은 없다.
출장소를 포함해 1128개의 지점을 보유한 농협은 30여곳 기업점포를 제외한 대부분 지점에 신형 ATM을 설치했으며 현재 70대 가량을 추가로 비치중이다.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농협은 하반기 100대를 추가로 구매해 수요가 많은 곳에 비치할 예정이다.
ATM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의 발주는 점포당 하나씩으로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제는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그렇게 시장이 크게 열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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