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델이 IT서비스 시장에 전격 출사표를 던졌다.
델은 21일(현지시각) 페로시스템스(PerotSystems)를 39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금요일 종가에 65%의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30달러로 사들였다.
페로시스템스는 지난 1988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로스 페로가 세운 업체로 헬스케어·정부·제조·금융·보험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IT서비스와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의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가 올해 초 오라클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7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래 IT 시장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빅딜’이라고 보도했다.
델이 PC 시장의 테두리를 벗어나 처음으로 이처럼 큰 모험을 감행하는 것은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 PC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델은 전 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23%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인수로 델은 페로시스템스의 강점인 의료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고 HP·IBM 등과 IT서비스 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델은 이번 인수로 연간 80억달러의 IT서비스 매출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T서비스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지난해 HP가 EDS를, 올해 초 오라클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하는 등 IT 공룡들이 하드웨어 일변도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했다.
마이클 델 델 최고경영자(CEO)는 “델의 기업용 솔루션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양사의 전 세계 고객 접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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