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옌타이 법인이 이처럼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입니다. 중국에 왔으면 중국의 회사를 만든다는 각오 아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중국인들의 특성과 제도, 생활습관에 맞춰 생산 라인을 정비하고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심지어 본사에서 지원한 기술진과 선진 관리기법도 중국인들의 실정에 맞게 보완한 뒤 도입했습니다.”
이건정 옌타이 법인장의 설명이다.
LG이노텍 옌타이 법인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과감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업무 능력이 우수한 현지인을 관리자로 양성, 발탁하는 한편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를 길러내는 노력도 펼쳤다. 현지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계층별 맞춤형 교육과 한국어·중국어 교육, 나아가 핵심인재 MBA 과정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1등 법인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물론이고 가족 초청 행사나 복리후생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한국의 경쟁력을 중국속에 뿌리내리기 위해 전사 차원의 비전과 마인드를 공유하려는 노력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옌타이 법인이 도입한 혁신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핵심성과지표(KPI) 중심의 목표 관리 시스템을 직원 개인과 그룹 단위로 연계 운영하는 한편, 매주 ‘위너스 데이’를 통해 혁신 성공사례를 공유하기도 한다.
LG이노텍 옌타이 법인의 현지화 전략은 각종 사회공헌 활동 덕분에 더욱 빛이 발한다. 현지 불우이웃 돕기나 어린이집·양로원 지원, 실직 농민 일자리 지원, 직업훈련학교 실습기자재 지원, 산학협력 활동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충도 적지 않다. 이 법인장은 “문화의 차이는 두고두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인데다 최근에는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인력 수급에 늘 애로점이 있다”면서 “특히 워낙 이직이 많은 문화라 숙련 노동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LG이노텍 옌타이 사업장은 국내 기업들이 동반 진출해 해외 부품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옌타이에는 LG이노텍이 납품하는 연산 3000만대 규모의 LG전자 휴대폰 공장이 있다. 칭다오와 더불어 LG전자가 가동중인 중국내 최대 휴대폰 생산 거점이다. 또한 LG이노텍의 10여개 부품 협력사들이 포진, 한국 부품 기업들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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