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기불황을 틈타 절도범죄가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범죄요령 및 수법을 상세히 알려주는 인터넷 게시판이 늘고 있어 일본 사법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21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경시청이 최근 절도행위로 검거한 소년의 약 30%가 절도를 단순한 오락으로 생각할 정도로 갈수록 죄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시청은 범죄를 조장하는 인터넷 게시판의 실태파악에 나섰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책을 훔치려면 00서점이 좋다’ ‘CCTV 영상은 매일 확인되니 한번 훔친 가게는 다시 가지마라’는 등의 세부 절도정보를 안내하면서 ‘절도는 스포츠와 같다’ ‘만화책 100권의 기본’ 등의 범죄조장 글이 수두룩하게 실려있다.
일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절도범죄 검거 건수는 5만29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가량 늘었다. 도쿄도 안에서는 지난 7월말까지 17%나 범죄가 증가했다.
경시청은 인터넷을 통해 절도범죄를 학습하는 사례가 미성년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최근 범죄안내 사이트 단속에 들어갔다. 또 절도예방 행동계획을 마련해 각급 교육기관이 이를 교육자료로 활용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향후에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초등학생용 절도예방 교재를 펴내는 한편 중학생들이 슈퍼마켓이나 양판점 점원 자격으로 절도의 폐해를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는 학습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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