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IT특보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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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김없이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들판도 어느 덧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도 눈에 가득 들어온다. 마음이 먼저 저만치 앞서가는 결실의 계절인게 온 몸으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IT업계도 수확의 계절을 고대하고 있다. MB정부 출범 이후 모처럼 부는 훈풍으로 느껴진다. 대통령을 보좌할 IT특별보좌관을 임명한데 따른 기대감일 것이다.

 IT산업에 대한 통치자의 의지로도 읽힌다. 그만큼 기대감이 충만하다는 얘기로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신문사 IT담당 데스크의 느낌일 터다.

 오해석이 누구인가. 그는 25년간 IT계에 머물며 이론과 현장을 두루 섭렵한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정보처리학회장, 한국데이터베이스학회 부회장, 인터넷주소정책심의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대학에서 IT를 강의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벤처지원포럼을 6년 이상 이끌어온 IT인이다. 벤처기업과 정부와의 소통을 자임했으며, 가능성 있는 정책적 대안 제시에도 심혈을 쏟았다.

 그런 그가 대통령 IT특보로 돌아왔다. 최고 통치자의 의중도 담겼다. IT업계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IT업계와의 소통 어쩌고 하는 정치적 수사는 단연코 사양한다. 현재와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인 IT의 국가 전략산업화라는 목표지향적인 장단기 과제로 답하라는 것이다.

 당연히 비상근 개념의 ‘특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특보’라는 정책적 조언자 역할을 넘어서라는 것이다. 조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관심과 의지가 필수적이라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그리하여 ‘세계로 웅비하는 코리아’의 산업 전략가가 돼야 한다. 미래산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국가 전략산업으로서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발표한 묶음식 IT정책을 지양하라는 의미다. IT특보 신설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IT 컨트롤타워의 역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부처별로 얽히고 설킨 매듭을 풀어주고 정책적 지원자 역할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명함 하나 달랑 꿰차고 강의실에 마실이나 다니는 수동적인 의미의 특보는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

 무엇보다 IT를 기반으로 한 국가적 어젠더를 마련하고 브랜드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테면 IT839를 넘어서는 정책 브랜드와 새로운 국가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산업 육성책과 인재 육성 플랜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해외 전략도 마련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 전략도 가다듬어야 한다.

 비전 프로젝트들도 담아야 할 것이다. 과거의 5대 전산화사업이나 전자정부 11대 프로젝트 같은 대규모 목표지향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IT융합·그린IT여도 좋고 항공우주, 정보격차, 벤처육성, 콘텐츠산업 육성, SW·부품산업 육성 등의 액션 플랜을 담은 프로젝트로 구체화 하라는 것이다. 국가 산업 개조에 버금가는 혁신과 업그레이드에 나서라는 것이다.

 IT특보를 임명한지 벌써 한 달이 다돼간다.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미래 먹을거리 산업인 IT도 다시 희망을 잉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 통치자를 설득하고 미래의 황금빛 가을을 일구는 것은 그래서, 오롯이 그의 몫이다. <박승정 정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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