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유해물 차단을 목적으로 학교와 PC방 등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권고해온 ‘그린댐’ 소프트웨어가 사실상 실효성을 잃었다. 일선 학교가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이를 속속 제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린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중국 학교들이 아예 이 권고를 무시하거나 설치했다가 제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보안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한 대로 그린댐의 기술적인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 내 PC 400대에 그린댐을 설치한 뒤 교사들이 학생의 성적과 정보를 관리하는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었다”며 “단계적으로 그린댐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에 있는 창정중학교도 그린댐이 맥아피의 보안 소프트웨어와 심하게 충돌, 전원을 켤 때마다 PC가 다운되는 장애를 겪었다고 전했다.
HP·델 등 주요 PC업체가 그린댐을 탑재하는 않는데다 일부 PC방도 이 권고를 준수하지 않아 중국 정부의 유해물 단속 의지가 유명무실해졌다.
한편 중국공업정보화부는 당초 포르노 등을 차단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7월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PC에 그린댐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를 철회했다. 대신 학교와 PC방·공공기관 PC로 의무화 대상을 한정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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