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이 발전용 터빈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체코의 스코다 파워사를 4억5000만유로(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발전소 건설의 3대 기술인 증기를 만드는 보일러(두산밥콕), 증기로 도는 터빈(스코다 파워), 발전기(자체 보유) 등을 모두 확보하여 발전 플랜트 시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발전설비 전문업체 스코다파워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코다 파워는 150년 역사를 지닌 스코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지난 1904년 발전소용 터빈을 최초로 생산하여 현재 62개국에 450여기의 터빈을 공급해온 터빈 원천기술 보유업체다.
터빈은 ‘발전설비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고도의 생산기술을 요구하는 하이테크 부품이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원천기술이 없으면 진입하기 어려운 유럽, 미국 등 대규모 발전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실상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발전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회사측은 발전용 터빈 분야에서 2020년까지 매출 2조6000억원, 세계 터빈시장 점유율 10%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인수자금과 관련해 “내부 유보 자금과 국내외 차입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해 2∼3개월 안에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해외 자회사 이익으로 차입금은 충분히 상환할 수 있어 재무적 부담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유럽 및 미주 시장의 발전 사업을 총괄하는 ‘두산파워시스템’을 설립하고 산하에 스코다 파워와 두산밥콕을 편입시킬 계획이다. 스코다 파워는 체코 수도인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진 플젠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