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내년도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LCD TV 시장에서 LCD 모듈과 TV 모두 공격적인 출하 목표를 수립했다. 삼성·LG의 양산 경쟁이 촉발되면 최근 샤프·도시바·소니 등 일본 업체와 미국 비지오의 시장 가세 움직임과 맞물려 내년 LED BLU TV 시장은 본격적인 대중화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공세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하면 LED BLU TV 가격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올 연말께 전체 LCD TV 판매량 가운데 LED BLU 제품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 뒤 내년에는 30∼50% 비중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삼성전자의 전체 LCD TV 판매량을 3000만대만 잡아도, 최소 1000만대 이상을 LED BLU TV로 채우는 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삼성전자 LCD사업부 외에 LED BLU LCD 모듈 구매처를 대만 CMO·AUO, 일본 샤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도 내년도 TV용 패널 출하 목표를 4600만대로 세웠으며 이 가운데 1200만대를 LED BLU 모듈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TV용 패널 가운데 26%에 달하는 비중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VD사업부 외에 일본 소니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내년 LCD TV 판매 목표 2500만대 가운데 700만대를 LED BLU TV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내년 전체 LCD TV 판매량의 3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특히 LG전자는 원활한 LED BLU 모듈 부품 수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의존도에서 탈피, 최근 독자적인 구매 역량을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도 LED BLU LCD 모듈 출하 목표를 공격적으로 늘려 잡았다. 내년 TV용 LCD 패널 출하 목표치 4600만대 가운데 1100만대가 LED BLU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외에 조만간 LED BLU TV 출시를 앞둔 미국 비지오가 대량 구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시장 선두인 삼성·LG가 LED BLU TV와 모듈 전반에 걸쳐 기선 제압에 나서면서 내년도 LED BLU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크기의 LCD TV에 비해 최고 배 가까이 높았던 가격도 내년께엔 크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LED BLU 제품도 다수 모델이 출시되고 본격적인 물량 확대에 접어들면 향후 1∼2년내 대중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내년이면 LED BLU 관련 부품 단가 인하도 큰 이슈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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