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원작 현오석)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7%를 기록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4.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대외 경제여건의 개선 및 경기안정화 정책의 효과 등으로 인해 -0.7%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전망했던 -2.3%에 비해 1.6%포인트 올린 것으로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KDI는 2분기 이후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민간소비는 저금리, 물가안정 및 실질구매력 개선 등에 따라 소득 증가세와 유사한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0% 내외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도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당초 전망(-16.0%)보다 높은 -10% 내외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도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30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3.7%)보다 소폭 상승한 4.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민간소비는 환율, 물가 및 고용상황 등 경제여건이 안정됨에 따라 소득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의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급속히 위축되었던 설비투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전망치는 수입의 큰 폭 증가가 예상돼 올해보다 축소된 150억달러였다.
한편 KDI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가 수출감소세가 완화됨과 동시에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의 개선 추세도 지속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7월 중 광공업 생산 및 서비스업 생산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소비관련 지표들은 내구재 소비의 둔화에 따라 전월에 비해 상승세가 완만해졌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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