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주도권을 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에 중동 자본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토후국인 아부다비의 국영투자회사 ATIC(Advanced Technology Investment Company)가 18억달러에 싱가포르 파운드리업체 차터드세미컨덕터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ATIC는 차터드에 주당 1.86달러를 제시했으며, 올해 안에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브라힘 아자미 ATIC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추가적인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규모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ATIC는 지난 3월에도 세계 2위 비메모리반도체업체인 미국 AMD와 합작해 파운드리업체 글로벌파운드리를 설립한 바 있다. ATIC는 차터드 인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를 글로벌파운드리에 합병해 세계 4위의 파운드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TSMC, UMC 등 대만업체들이 장악한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에도 일대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펠라요 HSBC의 기술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대만 반도체 업계에 잠재적으로 강력한 경쟁자가 탄생했다”며 “두 회사의 합병으로 상호보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수합병전이 생존을 모색하는 파운드리 업계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는 대형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아웃소싱 움직임이 늘면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다. 일본 후지쓰는 올해 초 TSMC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탁했고, 도시바도 최근 반도체 생산을 차터드와 글로벌파운드리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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