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LG이노텍이 이달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규모 디스플레이 사업을 위한 첫삽을 뜬다.
LG화학은 그룹의 주력으로 성장한 LCD 패널 사업의 핵심 소재인 유리기판 공장을,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 칩 패키징 라인을 각각 건설한다. LG디스플레이의 7세대 LCD 패널 라인이 지난 2006년 처음 문을 연 이후 LG화학·LG이노텍이 잇따라 입주하고 조만간 LG전자의 LCD TV 라인까지 조성되면 파주는 경북 구미와 함께 LG의 핵심 생산 전진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LG이노텍은 오는 23일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디스플레이 산업단지에서 각각 LCD 유리기판 및 LED 패키징 생산라인 기공식을 갖기로 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 행사를 갖는다.
이날 착공에 들어가는 LG화학의 LCD 유리기판 공장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7세대 이상 대형 LCD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용지 규모는 현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공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0만㎡(15만1500평)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건설하는 용해로 1기 라인의 가동 목표는 이르면 내년 말이다. 오는 2012년까지 3개의 대형 LCD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구축, 오는 2018년 연매출 2조원대의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이날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LED칩 패키징 라인을 파주 사업장 내에 구축하는 기공식을 갖는다. 광주광역시의 기존 생산라인에서는 LED 칩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편, 파주에는 LED 백라이트유닛(BLU) LCD TV용 대규모 패키징 라인을 두는 생산기지 이원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1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LED 사업에 집행, LG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도 대형 LCD TV용 세트 공장을 파주 사업장에 구축할 예정이다. TV용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7·8세대 라인과 연계 생산 체제를 실현,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경기도 파주는 LG그룹의 주력이자 미래 성장 분야인 전자(부품)·화학 관련 계열사들이 새 둥지를 트는 국내 최대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전자·화학·이노텍의 용지를 합치면 254만㎡(77만평) 규모에 이른다. 과거 수십년간 경북 구미가 LG의 모태였다면 차세대에는 파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셈이다.
파주 산업단지는 협력사를 포함, 총 450만㎡(135만평) 상당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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