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 화면이 진화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과 더불어 상품 설명을 위한 배너도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홈쇼핑 방송 상품 배너가 과도한 정보를 담아 소비자들의 시선을 어지럽히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품 배너가 세련되고, 간결해졌으며 소비자들의 가독성까지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8월 말부터 상품 설명에 ‘롤업 기능’을 도입했다. 롤업이란 뉴스 방송에 주로 사용되는 자막 표현 기법으로 자막이 한 줄씩 위로 넘겨지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상품 정보를 두 줄로 표기했지만 한 줄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대신 롤업 방식을 사용해 정보량에 변화가 없도록 했다. 또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한 줄 자막에 롤업 기능을 더해 율동감도 살렸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배너 왼쪽에 직사각형의 배너를 추가한 ‘미니 L자형’ 디스플레이나 글씨체나 글씨 크기를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이 멈추는 왼쪽 하단에 사람이 보았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황금비율(1대1.618)의 사각형을 배치해 핵심 정보인 상품명과 가격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상품 설명 배너는 TV의 역사와 함께 변신하고 있다. 홈쇼핑 초기에는 화면의 세로와 가로에 걸쳐 자막이 들어가는 ‘L’자형 배너가 일반적이었다. 상품 정보를 빠짐없이 보여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화면 구성이 시야를 방해하고 집중력을 흐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2006년부터 HD방송이 시작됨에 따라 16대9 와이드 화면이 보편화됐다. 이에 따라 세로 자막이 잘리거나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해 세로 자막 없이 가로 자막만 보여주는 ‘ㅡ’자형 배너가 등장했다. ‘ㅡ’자형 배너는 자막보다 방송 화면의 비중이 높아 가독성을 높였고, 제품 시연이나 모델링 장면을 강조하는 데도 유리했다. 그러나 상품 정보를 담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ㅡ’자형 배너 안에 두 세 줄씩 자막을 넣거나 채도가 높은 색상의 글자들이 깜박이는 ‘블링크 기법’이 많이 사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이 추구하는 전략에 따라 화면 디스플레이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쇼핑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눈의 피로는 덜어주는 화면 구성을 찾는 것이 업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사진설명 :
1. 초기 홈쇼핑 ‘L’자형 배너
2. HD TV에 맞는 ‘ㅡ’자형 배너
3. 현대홈쇼핑이 올해 8월 도입한 ‘롤업’ 기능 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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