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삼성LED의 실적 호조로 상장 이후 최고가라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삼성전기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LED의 가치를 반영하면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8조원가량에 이르러 삼성전기 주가의 추가 상승은 당연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예상이다.
지난 28일 삼성전기는 전날 대비 4500원 오른 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 8만9900원으로 신고가를 달성한 후 주춤한 모습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분석은 삼성전기의 자회사인 삼성LED가 시장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로 각광받고 있는 데 기인한다. 현재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6조3490억원. 지금은 삼성LED로 분리된 LED 부문을 포함하고 있던 2007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산정하면 5조5000억원이다. 여기에다 삼성LED의 가치를 반영하면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8조원까지 밀고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기가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LED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가늠하기 힘들다. 삼성LED는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조원에 육박하는 서울반도체와 유사한 사업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장부가액 가치는 1222억원에 불과하다. 삼성LED는 삼성전기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획일적인 PBR를 적용해 가치를 산정했다.
전문가들은 LED 부문이 최근 높은 주가배율(멀티플)을 부여받고 있어 가치를 재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LED는 자사 BPS에 서울반도체의 현재 PBR인 14.0배를 적용해 산출하면 기업가치가 5조1000억원으로 나온다. LED 부문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반도체(2조1000억원)보다 기업가치가 높은 셈이다.
삼성LED의 실적은 삼성전기 연결기준 실적에 모두 포함되지만 삼성전기의 지분율이 50%+1주기 때문에 삼성전기에 합산되는 삼성LED의 가치는 그 절반인 2조6000억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삼성전기의 5조5000억원과 삼성LED의 2조6000억원을 합산하면 삼성전기의 적정 시가총액은 8조원으로 판단된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LED는 서울반도체보다 매출 규모나 성장성에서 대부분 우위”라며 “삼성LED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산정돼 있지 않아 삼성전기도 저평가된데다 내년에 환율이 달러강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고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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