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전대보탕은 일반에도 널리 이름이 알려진 보약 처방이다. 기혈(氣血)을 모두 보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여기저기서 십전대보탕을 달여서 팔고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십전대보탕을 만들어 파는 곳이 수두룩하다. 한의사 눈에는 한약의 대중화를 위해 반가울 수도 있지만 사실은 매우 우려되는 바가 크다.
십전대보탕은 본래 기운을 보하는 대표적 처방 중 하나인 사군자탕(四君子湯)과 혈(血)을 보하는 처방인 사물탕(四物湯)을 합치고 거기에 황기, 육계를 더해서 총 10가지의 약물이 들어가는 약이다. 그래서 이름도 열 가지로 온전히 크게 보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참 좋은 약이다.
문제는 이렇게 좋은 보약이 누구에게나 맞을 것인지 하는 것이다. 평소 과식하고 잘 안 움직여서 몸에 습기가 가득하고 기운 순환이 안 되는 사람이 피곤하다고 십전대보탕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면서 더욱 피곤해지고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은 차라리 큰 문제가 아니다. 기혈이 매우 약해져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에게 십전대보탕을 잘못 주었다가 체기가 생기면 목숨이 왔다갔다할 수 있다.
십전대보탕뿐 아니다. 한의원이 아닌 일반에서 쓰는 약재의 수준은 뒤로하더라도, 이처럼 보약이라고 해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상품 팔듯이 버젓이 팔고 있는 모습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생명과 건강이 달린 일이 아닌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보약도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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