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발사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감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로호는 발사대에 장착돼 수직으로 세워져 사실상 모든 준비를 마쳤다.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사소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막바지 점검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나로호 발사 뒤 로켓과 과학기술위성 2호를 추적하는 팀들도 완벽한 추적을 위해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사대 장착 완료=나로호는 오전 8시 15분경 조립동에서 나와 1.2㎞ 떨어진 발사대까지 1시간30분여에 걸쳐 이동했다. 특수 무진동 차량인 트랜스포터에 실린 나로호는 이동중에 발생하는 기계결함 등을 우려해 시속 0.6㎞의 느린 속도로 이동했다. 특히 이날 가랑비까지 내려 이송 작업이 더욱 신중하게 진행됐다. 9시 40분경 발사대에 도착한 나로호는 유공압 공급선과 시스템 운용을 위한 각종 케이블을 연결한 뒤 이렉터(수직으로 세우는 장치)를 통해 오후 4시 15분 수직으로 기립했다. 기립을 완료한 나로호는 오후 9시 30분까지 발사대와의 각종 연결장치와 탑재장비 등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나로호 이송과 발사대 장착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갑작스런 기상 악화 등의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나로호는 예정대로 19일 오후 4시 40분에서 6시 20분 사이에 발사될 전망이다.
◇궤도 추적소도 준비완료=나로호가 발사된 이후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에서는 나로호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정보를 수신한다. 추적레이더, 원격자료수신장비, 광학추적장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획득한 정보는 최적정보선택기를 거쳐 발사체 비행에 대한 궤적 및 비행자세를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데이터를 선별한다. 선별된 데이터는 발사통제동(MCC)에서 분석하여 비정상적인 비행이 감지되면 우주발사체의 비행을 강제로 종료하게 된다.
위성추적장비를 갖춘 경비함도 뜬다. 제주해양경찰서 소속의 3000t급 경비함 3002함은 위성추적장비와 원격수신장비를 갖추고,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주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을 실시간 추적한다. 3002함은 제주 추적소도 추적하지 못하는 순간까지 추적하기 위해 제주에서 약 1700㎞ 떨어진 바다위에서 대기하게 된다.
◇미리보는 나로호 발사=현재 상황대로라면 나로호는 19일 오후 4시 40분경 발사될 예정이다. 나로호는 발사 직후부터 약 9분 동안 총 8단계에 걸쳐 목표 궤도에 진입을 시도한다. 사실상 9분 안에 발사의 성패가 결정되는 셈이다.
발사대를 떠난 나로호는 약 20초 동안 수직으로 900m 정도 올라간 뒤, 발사 55초가 되는 순간인 고도 약 7.4㎞ 지점에서 음속을 돌파한다. 발사 215초 후에는 위성을 덮고 있는 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하고, 229초에 이르면 1단 엔진이 정지하게 된다. 이어 232초에 1단을 분리하고, 395초가 되면 2단엔진이 점화된다. 분리된 페어링과 1단은 태평양 상의 공해에 떨어지게 된다. 페어링 분리와 1단 분리, 2단 점화는 로켓 발사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발사 후 453초 뒤 2단 엔진 연소가 종료되는데 이때 나로호는 목표궤도인 306㎞ 지점에 진입하게 된다. 발사 540초 후에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되면서 모든 과정이 끝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13시간 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첫 교신을 하게 된다. 위성에서 분리된 나로호 2단은 우주에서 궤도를 돌게 되며 몇 년 뒤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소멸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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