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시티 본사업 `지지부진`

 내달 발주가 기대됐던 u시티 사업들이 해를 넘길 조짐이어서 관련 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사업자들은 수출모델이 될 u시티 사업이 시점을 놓치면 선점 효과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다.

 17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올해 u시티 도시설계를 마치고 본사업의 발주가 예정됐던 사업들이 연말 이후에나 나올 예정으로 업계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우선, 토지공사가 맡고 있는 대전 도안, 인천 청라, 세종 행복도시의 경우 업계는 당초 9월 전후 조기발주를 기대했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10월 이전에 발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라 게 토공 측의 설명이다.

 양승옥 토지개발공사 차장은 “이들 세곳이 모두 지난달이후 USP 설계를 마쳤지만 발주서 작성을 위한 제안요청서 작성, 사용재료와 제조·시공상의 방법 등을 적은 시방서 설계 등의 검토와 논의를 거쳐야해 다소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주공 역시 내달께 수원 호메실 지구에 대한 본사업 발주 외에 다른 사업은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주공 관계자는 “아산 배방, 오산 세교 등의 u시티 사업 발주가 3개월 가량의 검토작업을 거쳐야해 연말이나 내년에 발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u시티 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IT서비스업계와 통신업체들은 조기발주를 통해서라도 u시티 사업이 본격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월 양 기관이 합병을 하고 나면 실무를 맡았던 담당자들이 뒤바뀔 수 있어 사업이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USP 설계를 마친 이후에도 실무진들의 기술과 재정 검토가 이뤄져야 해 새로운 실무자가 업무를 맡게 되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다.

 또 3∼4년전부터 u시티 사업팀을 운영해왔던 사업자로선 사업 존립을 위해서라도 공공사업의 조기발주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국내 u시티 산업의 발전에 고무된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지역과 동유럽 국가들의 관심이 해외 수출로 이어지기 위해선 사업모델을 보여줄 u시티 본사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u시티 사업 모델은 해외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서비스가 적용된 사례가 없어 시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녹색성장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u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기술 선진국임을 감안할 때 선도적 사례를 만드는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u시티 본사업 발주가 앞당겨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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