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디지털 여가활동, `반감`보다 `교육`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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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을 비롯한 디지털 여가 문화는 이제 일반인들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됐습니다. 인터넷이 생활화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휴테크 성공학’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저자이자 국내 최초의 여가전문가인 김정운 명지대 교수(47)는 이제 디지털 여가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고 말한다. 독일에서 문화심리학을 전공하고 2001년부터 명지대서 강의하고 있는 김 교수는 제대로 된 ‘놀이문화’의 전도사다. 그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e스포츠 국제대회지원 선정 위원장을 역임했고 게임산업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디지털 여가로서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발달로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는 그것에 반감을 갖습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인데 게임에 대한 반감은 유독 다른 것들에 비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게임이 폭력성이나 과몰입성이 다른 매체와 비교해 높은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 교수는 하지만 마라톤이나 독서도 실제로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독 게임에 대한 비난이 큰 것은 디지털로 인한 문화적 저항이 큰 것이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게임 중독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은 현실의 삶과 디지털 여가를 균형있게 조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는 일과 여가 등을 구분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아무리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라도 과몰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임에 과몰입하는 사람은 다른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고, 이것이 다시 게임 과몰입으로 이어져 악순환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단순히 게임에서 왔다고 진단하는 것을 경계했다.

“사회적으로 게임을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담론 제기가 시급합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같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가장 기초적인 대안은 ‘교육’이라고 확신한다. “인터넷을 어떻게 하면 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처럼 게임문화 교육을 해야합니다. 게임문화에 대해 다각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공유해야 합니다.”

김정운 교수는 “게임은 새로운 역동적 언어”라며 “게임을 문화로 받아들이는 노력을 모두 함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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