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가 시각 장애인의 보행을 위한 도우미로 나섰다.
RFID는 바코드처럼 일정한 정보를 담은 RFID태그와 판독기를 이용한 무선 주파수 통신으로 멀리 떨어진 물건의 정보를 인식하는 데 활용되는 기술로 최근 들어 제조·유통·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센트럴 미시간 대학교(CMU)의 한 연구팀은 최근 시각 장애인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지팡이(smart cane)’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스마트 지팡이는 RFID를 이용해 주변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시각 장애인의 보행 중 위치와 진행방향 등을 알려준다.
초음파 센서가 장착된 지팡이는 사용자가 메고 있는 가방 속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짝을 이뤄 작동된다. 시각 장애인이 이 가방과 지팡이를 들고 걸으면 내장된 시스템이 주변 땅에 박힌 작은 깃발의 RFID 태그를 인식한다. 인식된 지형 정보는 가방 끈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이 보행자에게 전달된다. 장애물과 마주치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말해주는 식이다.
소리까지 들을 수 없는 때에는 어떻게 할까. 이 같은 시청각 장애인은 진동 기능이 탑재된 장갑을 끼워 그 신호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면 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쿠마르 옐라마르티 조교수는 “스마트 지팡이는 RFID를 이용한 최초의 야외용 장비”라며 “앞으로 기능을 보다 개선한 제품을 통해 엔지니어링이 어떻게 사람을 도울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옐라마르티 교수팀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시스템을 테스트한 결과, 효과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구역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일반 거리에서까지 활용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RFID 깃발과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리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닐 것으로 연구팀은 믿는다. 연구팀은 스마트 지팡이의 정보를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윌 마틴은 “이 프로젝트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장차 더 넓은 지역에서 이 장치가 사용돼 장애인이 일반인처럼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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