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정부 드라이브 약발 받나

IPTV 가입자가 지난달 크게 늘어 최근 정부의 IPTV 활성화 드라이브가 ‘약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7월 31일 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3사의 IPTV 실시간 방송 서비스 가입자수 합계는 59만5천247명으로 1개월만에 12만6천620명이 순증했다.

이는 전달인 6월에 가입자가 9만4천108명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는 처음으로 10만명 이상이 불어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IPTV 가입자가 본격 탄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월 31일 현재 업체별 누적 가입자수는 KT가 27만3천585명, LG데이콤이 18만9천607명, SK브로드밴드가 13만2천55명으로 KT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7월 1개월간 순증 숫자는 SK브로드밴드가 4만4천711명으로 가장 앞섰으며 이어 KT(4만3천8명), LG데이콤(3만8천901명) 순이었다.

한편 주문형비디오(VOD) 가입자 숫자는 119만3천843명으로 6월말 121만9천195명에 비해 2만5천명이 줄어, 주문형비디오 가입자 중 일부가 실시간 방송 가입자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7월 가입자 증가세가 눈에 띄는 것은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이 IPTV 업체 CEO들을 불러 연말 IPTV 가입자 목표 200만 달성을 독려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VOD 서비스인 프리IPTV 가입자를 사실상 무료로 실시간 IPTV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IPTV 알뜰패키지상품을 내놓으면서 가입자 증가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KT와 LG데이콤 등 업체들도 1-2개월 무료 체험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6월에 이어 7월에도 IPTV 가입자 증가가 가속화됨에 따라 정부의 강공책이 IPTV 시장의 팽창을 가져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한편으로는 인위적인 부양책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라는 비관론이 병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 확대가 먼저냐 콘텐츠 확보가 먼저냐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논쟁과 같다”며 “정부의 독려에 의한 결과이지만 일단 IPTV 경험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IPTV 시장이 본격 팽창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반겼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IPTV에서만 볼 수 있는 핵심 콘텐츠 없이는 지금의 양적 확대 전략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다”며 “정부가 눈에 보이는 연말 목표 달성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IPTV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