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계가 슬럼프에 빠졌다.
27일 네트워크월드는 EMC를 비롯해 HP·IBM·델·히타치·넷앱 등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들어 빚어지고 있는 스토리지 업계의 고전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께 스토리지 업계가 예년과 같은 부활을 일궈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발표된 EMC의 2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43%가 추락했다. 매출도 11%가 줄었다. 앞선 1분기(각각 23%, 9.1%)보다도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시게이트는 8100만달러의 순손실까지 기록했다. 다음달 19일 발표를 앞둔 넷앱의 실적에 대한 전망 역시 낙관적이지는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스토리지 담당인 스티브 스컬리는 “디스크 스토리지 벤더들도 이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스토리지 업계의 고전이 경기침체 외에도 격화된 가격경쟁으로 가속화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테라바이트당 디스크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엔터프라이즈전략그룹(ESG)의 스티브 듀플레시 애널리스트는 “디스크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그 가격은 스토리지 업체들이 감내할 수 있는 것보다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IDC는 비록 전체 선적물량은 14.8%가 늘었지만 올해 전세계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의 매출은 18.2%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연말께면 스토리지 업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IDC의 벤자민 우 애널리스트는 “스토리지는 다른 정보통신 기술(ICT) 영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강한 내성을 보였다”며 “스토리지에 대한 대기 수요가 여전히 높아 연말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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