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바더 마인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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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더 마인호프

 좌익 운동가 바더와 그의 연인 엔슬린 그리고 저명한 좌익 언론인 마인호프는 혁명 운동에 뜻을 같이하고 손을 잡는다. 하지만 1960년 대 말부터 시작된 이들의 혁명 운동은 테러로 변모해 가고 이들을 주축으로 형성된 적군파는 무자비한 폭탄 테러와 요인 암살 등을 자행한다.

 1967년과 1968년 사이 마틴 루터킹 목사는 암살되고 체 게바라는 볼리바아 군과 CIA에 체포돼 살해됐다. 그리고 프랑스군에선 ‘문화혁명’이 일어났다. 이 혼란의 시기에 서독에선 ‘바더-마인호프 그룹’이 태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반 자본주의를 내세우고 미국의 베트남 전쟁을 비판하지만 ‘과잉 이념’으로 비롯된 무자비한 행태로 인해 극좌파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악명을 떨치게 된다.

 영화 ‘바더 마인호프’(울리 에델 감독)는 제목 그대로 바더와 마인호프를 리더로 한 독일 적군파 1세대에 대한 다큐 드라마다. 카메라는 철저하게 수동적 관찰자가 돼 이들의 10년 사를 관망한다. 숨막히는 혁명 운동과정과 히피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사실 그대로 비춰진다.

 적군파의 주요 세력을 다 보여주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2∼3분이 멀다 하고 나오는 폭발 장면은 관객을 집중시키거나 혹은 스크린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대사가 있는 캐릭터만 해도 52명에 달하는 만큼 만들기가 그렇게 녹녹치는 않았을 것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