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IT수출 품목이 이달 수출 2∼4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자동차에 이어 5위 품목인 디스플레이 수출이 지난 4월 월 기준으로 자동차를 추월했으며, 올해 들어 누적 규모 격차도 1억달러 이내에 불과해 이달 확실한 추월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IT가 다시 빛을 발했다.
20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규모 5위였던 반도체가 올해 들어 자동차 수출을 뛰어넘은 데 이어 디스플레이도 작년 동기 대비 12.8% 급증한 106억5500만달러를 수출하며 자동차 수출(107억3600만달러)과 차이를 1억달러 이내로 좁혔다. 이 기간 자동차 수출은 43.9% 크게 감소했다.
수출규모로 디스플레이가 자동차를 역전하면 한국 수출 2∼4위는 나란히 IT산업이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3위(휴대폰), 5위(반도체), 6위(디스플레이)에서 각각 2·3·4위로 1∼2계단씩 올라서는 셈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휴대폰은 수출규모 면에서 석유제품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반도체는 석유제품과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석유제품을 제쳤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IT수출산업의 선전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근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여파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부와 전문기관들의 연이은 수출 규모 하향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IT산업만이 한국 경제의 수호천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정보통신(휴대폰 포함) 부문 하반기 매출이 각각 42.7%, 26.4%, 11.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역시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각각 19.1%와 36.2%, 통신 부문은 7.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메리츠증권은 매출의 95%가량을 수출하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매출규모를 11조1907억원으로 상반기(8조2350억원)보다 35.9% 증가할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 11조4320억원으로 38.8%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TFT LCD 패널가격 상승세 지속, 휴대폰 사업부 실적 호조, 플래시 메모리 가격 안정 등으로 올해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보다 8.3%와 67.0% 상향했다”고 말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매출액 예상치를 당초 17조9060억원에서 19조6670억원으로 1조8000억원 늘려 잡으면서 “LCD 패널업체들이 생산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예상을 상회하는 수요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상희·김준배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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