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예고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3개월여 만에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5분 현재 전날보다 6천원(0.89%) 오른 68만원에 거래되며 나흘째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00조1천635억원으로 지난해 6월18일 103조6천980억원 이후 처음으로 시총 100조원을 회복했다.
UBS창구에서 1만5천6주의 매수 주문이 이뤄진 것을 비롯해 CLSA 등이 매수창구 상위에 오르는 등 외국계로 추정되는 투자세력들이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장중에는 68만3천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했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최대 2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강세를 이어오다 주가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주 미국 IT업체 인텔이 깜짝실적을 발표하면서 추가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삼성전자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2조원 내외를 기록했을 당시 주가가 70만원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현재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80만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을 본사기준으로 매출액 81조8천억원, 영업이익 6조8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14.3% 상향조정했다.
반종욱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반도체와 LCD 부문의 개선보다는 휴대전화와 디지털미디어(DM) 부문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LCD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 6조8천억원은 달성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인 BoA 메릴린치도 최근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하반기(전년 동기 대비 182%)뿐만 아니라 내년과 2011년(전년 동기 대비 55%, 15%)에도 강한 모습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80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BNP파리바는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실적 잠정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63만원에서 74만원으로 각각 올렸고, 일본의 다이와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56만원에서 72만원으로 높였다.
다만 UBS는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현 가격에서는 추격 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라며 기다릴 것을 주문했다.
UBS는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선방하고 있지만, 핵심시장에서 연말 수요 불확실성과 4분기 평균판매가격(ASP) 인하 가능성 등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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