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페이스북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분야 1위를 뺏긴 뒤 고전을 면치 못하는 마이스페이스가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변신을 모색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 모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연례 미디어·기술 행사에서 “마이스페이스는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며 “대중은 마이스페이스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퍼트 머독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수 개월 내 엔테터인먼트 전문 사이트로 개편하기 위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행보는 순방문자 수 감소와 대량 해고 발표로 마이스페이스의 SNS로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최근 ‘친구들을 위한 공간’ 코너를 폐쇄하고 회사명도 ‘마이스페이스닷컴’에서 ‘마이스페이스’로 바꿨다.
엔터테인먼트 포털 개편은 마이스페이스가 음악·동영상 등 기존에 강점을 지닌 분야를 집중 육성,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마이스페이스는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하거나 팬들을 모으는 데 효과적인 커뮤니티로 성장해왔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에서 마이스페이스의 온라인 동영상 트래픽은 2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스페이스의 변신이 뉴스코퍼레이션의 중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 루퍼트 머독은 전 AOL CEO인 조너선 밀러를 회사의 디지털 전략을 재수립할 임원으로 영입한 데 이어 전 페이스북 임원인 오웬 반 나타를 마이스페이스 신임 CEO로 영입한 바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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