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 등 지난해 미국에서 각광 받아온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올해 들어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 등 암초를 만나 위축됐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외신은 지난주 석유 재벌 T 분 피킨스가 텍사스 지역에 추진하기로 한 대규모 풍력 발전 시설 구축을 중단한 것을 계기로 이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한계가 부각됐다고 전했다.
미 풍력에너지협회는 올해 풍력 발전량이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지난해의 7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태양광 산업 역시 1년 전보다 크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론 레쉬 태양에너지산업협회 회장은 “대다수 태양 에너지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상황”이라며 “1분기 캘리포니아 지역의 상업용 태양 에너지 설비 프로젝트가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들 ‘잘 나가던’ 신재생 에너지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천연가스를 꼽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 가스 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72%나 떨어졌다. 천연가스를 소비하는 전력 시설들은 풍력이나 태양열보다 경제적 효율성이 큰 천연가스를 선택하는 추세다. 지난해 피킨스사가 미국 내 풍력 발전 시설을 구축한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천연가스 가격은 매우 높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천연가스의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천연가스 생산이 지난 수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비해 산업계에서 이를 소비하는 수요는 경기 침체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전력 수송 시설이 꼽혔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설립되는 풍력 발전의 특성상 거대한 신규 전력 수송 설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 상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 정부에 신규 수송 라인을 구축할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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