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기술로 `無人 하역`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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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항 1-2단계 부두. RFID리더로 차량정보를 인식하면 무인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정해진 위치로 옮긴다.

사람이 없어도 컨테이너 화물을 적재적소에 옮기는 무인항만시설이 다음달부터 세계 최초로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대표 송문헌)은 지난달 총 1300억원을 투자하여 신항 북항의 컨테이너 1-2단계 부두를 개장했다. 안벽 길이 1.2㎞에 5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하는 1-2단계 부두에선 요즘 RFID기술을 이용한 무인야드시스템의 최종 테스트가 한창이다.

그동안 항만에서 RFID태그로 차량 위치 및 컨테이너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하역현장에는 관리원이 상주했다. 반면 신항북항의 1-2단계 부두는 이보다 한발 앞서 100% 무인하역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우선 트럭이 부두 출입문에 들어서면 RFID리더가 화물정보를 인식하고 지정된 하역위치로 차량을 유도한다.

무인크레인은 다시 한번 화물정보를 RFID로 확인하고 컨테이너를 예약된 장소로 옮겨놓는다. 모든 하역과정에서 트럭운전수 외에는 사람이 거의 필요없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는 무인크레인 29대, RFID 리더 110대로 최고수준의 야드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고 테스트가 끝나는 내달부터 모든 컨테이너 화물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항만터미널의 인건비를 절반이나 줄이는 획기적 기술로서 향후 여타 항만시설에도 확산될 전망이다. 대형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 기사들의 연봉은 8000만∼9000만원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주요 항만당국은 무인자동화를 이용한 컨테이너 하역기술에 관심을 쏟고 있다. RFID전문업체 유플로우(대표 김재승)는 신항 1-2단계 부두에 설치된 RFID장비의 인식률을 99% 이상으로 끌어올려 프로젝트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회사측은 인식거리가 10m가 넘는 900Mhz 패시브형 RFID기술을 이용해 사람이 거의 개입할 필요가 없는 무인 하역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영훈 유플로우 RFID팀장은 “100% 자동화된 무인하역설비는 선진국 항만시설에도 아직 유례가 없다”면서 “크레인분야 세계 1위인 중국 ZMPC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RFID기반 무인하역기술을 해외 항만시장에 적극 수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일한, 임동식 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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