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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해온 애플이 아이폰 앱스토어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성인용 콘텐츠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7일 CNN은 최근 애플 아이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에 누드 사진 등이 업로드돼 문제가 된 앱을 삭제한 것을 계기로 애플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최근 애플은 앱스토어의 ‘뷰티미터’ 앱에 올라온 15세 소녀의 누드 사진이 문제가 되자 뷰티미터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켰다. 뷰티미터는 사용자가 올린 사진에 대해 외모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이다.
뷰티미터보다 일주일 앞서 또다른 누드 사진이 게재된 ‘하티스트 걸’이 앱스토어에서 추방당했다.
비난의 화살은 애플이 이러한 성인용 콘텐츠를 사전에 걸러낼 능력이 있느냐로 쏠렸다.
아이폰의 성공을 견인한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의 숫자는 이미 5만 개를 넘어섰다. 이중 애플이 직접 개발한 앱 외에 대부분은 외부 개발자들이 개발해 자발적으로 올린 것이다.
댄 모렌 맥월드 편집장은 “새로운 앱과 업데이트가 급증하면서 애플이 모든 콘텐츠를 감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애플이 사전에 제출된 아이폰 앱을 96% 이상 승인한다고 밝혔지만 승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가젯의 수석 편집장인 조슈아 토폴스키는 “애플은 개발자나 일반인에게 의사 결정 과정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개발자들은 애플이 아이튠스나 애플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앱스토어에서 형식적으로 삭제하는 등 생색내기용 필터링에 급급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룹 나인인치네일스는 폭력적 가사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쫓겨났지만 아이튠스에서는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기 한줄 블로그인 트위터 앱 ‘트위티’ 역시 비슷한 이유로 구설수에 올랐다가 앱스토어로 복귀한 사례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인 자레드 브라운은 “이러한 불투명한 승인 절차로 인해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다른 휴대폰 앱스토어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앱스토어가 최신 유행의 아이콘인 아이폰과 가족 친화적인 애플의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만큼 이러한 노골적인 콘텐츠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사용자들이 차단하기를 희망하는 콘텐츠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현실적인 자정 장치를 마련했다.
애플과 달리 구글은 ‘안드로이드마켓’에 게임 등을 올리는 개발자들을 사전 필터링하지 않고 커뮤니티 등이 이를 스스로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