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여권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삼성과 LG의 IT서비스기업들이 국산 및 안정성 논란으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삼성 SDS는 전자여권 산업의 성장성이 큰 만큼 국산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LG CNS는 전자여권이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안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제2차 전자여권 e-커버 사업자 선정 입찰에 삼성 SDS와 LG CNS가 응찰한 이후 두 업체의 국산-외산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사업은 칩과 운영체제를 담는 전자여권 400만개를 외교통상부의 위임을 받은 한국조폐공사에 납품하는 것으로 모두 25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1년 세계 시장 규모가 1억4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잠재력이 크다. 정부는 현재 응찰 업체들을 대상으로 품질과 성능에 문제가 없는지를 파악하는 사전벤치마크테스트(BMT)를 진행하고 있으며 심사를 거쳐 오는 15일 전자여권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1차 사업 때에는 4개 응찰 기업 모두 외국산 칩과 운영체제를 사용, 외산 논란의 여지가 없었으나 2차 사업에는 삼성 SDS가 삼성전자가 개발한 칩을 들고 나오면서 국산-외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자여권은 운영체제가 탑재된 칩이 반도체공정을 통해 생산되고 이 칩에 무선통신이 가능하도록 안테나용 케이블이 설치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칩과 운영체제이다.
1차 사업을 수주한 LG CNS는 독일 인피니온사의 칩 등 외국산 제품을 사용했고 이번에는 인피니온, NXP 두가지의 외국산 칩과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제품을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 SDS는 국산기술 검증이 끝난 상황이라면 국산 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외화유출을 방지하고 국내 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해외 수출까지 바라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급사가 외국업체이고 구성요소가 전부 외산이어서 외화유출 및 보안성에 대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독일, 프랑스 등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는 자국산 기술을 활용한 전자여권을 발행해 자국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LG CNS는 전자여권에는 민감한 정보가 들어가기 때문에 안정성이 먼저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자여권 전문가인 김승주 성균관대 교수 “전자여권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만큼 산업적 측면에서는 외국산보다는 국산을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테스트중인 제품들간 품질, 속도 등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도 “전자여권 칩에 주력해온 인피니온은 이미 국제적 인증을 받았지만 국산 칩은 아직 인증을 취득하지 못했다”면서 “삼성의 준비나 대처가 다소 늦었던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여권 사업을 관리 감독하는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국산 사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전자여권은 국제 신분증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며 “조폐공사가 공정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W 많이 본 뉴스
-
1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ISMP 사업, 삼성SDS 컨소시엄 수주
-
2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3
삼성SDS 컨소,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ISMP 수주…본사업 경쟁 귀추 주목
-
4
최상목 권한대행 “연내 GPU 1만장…내년 상반기까지 1.8만장 확보 추진”
-
5
라히리 오라클 부사장 “오라클, 기업 AI 워크로드 지원에 있어 독보적”
-
6
성균관대, '국방 AI 기술교류 협력회의' 개최…산학연관 협력 강화
-
7
올해 첫 망중립·강남 데이터센터 준공 앞뒀다
-
8
계엄·탄핵 유탄···印尼, 데이터센터 사업 백지화
-
9
딥시크, 국내 앱마켓서 다운로드 잠정 중단…“기존 이용자는 주의해야”
-
10
국정원, 보안기능확인서 요약결과서 발급 시행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