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업체와 저작권 분쟁 마무리 국면

 KBSi·iMBC·SBSi의 지상파 계열 인터넷 자회사와 P2P·웹하드업체 간 저작권 분쟁이 이르면 이번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79개 웹하드업체에 방송 저작권 침해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는 3사는 P2P·웹하드업체 모임인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와의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DCNA는 최근 여러 차례 미팅을 갖고 대부분 업체와 큰 틀의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합의가 안 돼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다수 P2P 사이트는 과금 등 큰 틀의 합의를 봤다.

 구체적인 내용은 업체별로 다르고 현재 합의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상파 진영은 협상을 길게 끌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다음달 중순 지상파방송 3사 공동 주문형비디오(VoD) 다운로드 사이트 오픈이 예정된 만큼 그 전에 협상의 기본은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가 준비하고 있는 공동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방송 콘텐츠는 디지털저작권보호장치(DRM)가 없어 구입 이후엔 PC뿐만 아니라 PMP·MP3P 등 각종 이동기기에서도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큰 특징이다. 지상파 i3사는 이 사이트가 열리기 전에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잡아 놓겠다는 생각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 한 관계자는 “어차피 과금은 결정됐고 비용 수준이 걸림돌이기 때문에 협상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면 DCNA와 다시 만나 합의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는 업체는 원래 계획한대로 소송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상파방송사들은 소송에 대비해 송장 문서 작성 등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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