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over Story-프랜차이즈 정보화와 ERP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IT인프라다. 하지만 다른 업계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해 ERP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반적인 업종과 달리,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체 개발을 통해 ERP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독특한 업무 프로세스에 기인한다.

 김명옥 놀부NBG 전산팀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패키지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축한 ERP시스템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서 “이는 패키지 ERP솔루션이 나빠서가 아니라, 비즈니스 규모나 특성에 맞지 않은 시스템을 갖출 경우 활용도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은 가맹점과 브랜드가 급속도로 확장됨에 따라 새로운 사업영역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차례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데, 패키지 ERP 솔루션은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반대로 단일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어 오히려 복잡한 패키지 솔루션이 적합하지 경우도 있다. 최근 총각네야채가게가 기존에 사용하던 SAP기반의 ERP 사용을 중단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국내 대표적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 놀부NBG 등은 자체적으로 ERP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제너시스는 지난 2007년 기존의 12개 브랜드를 별도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기존 ERP를 법인 단위로 분리했다. 당시 제너시스는 오라클, SAP 등 패키지 솔루션 도입을 검토했으나, 기존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놀부NBG도 지난 2008년 비즈니스 영역이 생산, 유통 등으로 확장됨에 따라 기존 ERP를 전면 재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놀부NBG는 패키지 솔루션으로는 급속도로 확장되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적용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 자체개발로 ERP를 구축했다. 원앤원(원할머니보쌈)도 14억원을 투입, 자체 개발해 ERP시스템을 구축했다. 교촌치킨도 자체 ERP 구축을 검토 중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ERP를 선호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로는, 프랜차이즈 업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ERP 개발자가 드물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ERP 패키지 솔루션들이 제조업체 중심으로 개발돼 있다 보니 프랜차이즈 업계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설사 커스터마이징을 한다 하더라도 업계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중앙대학교 창업대학원 교수는 “이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ERP 구축 등 정보화 기반을 잘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정보화 투자는 비즈니스의 규모나 성격에 맞춰 신중하게 고민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유효정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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