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 반도체 가격 차 확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D램 가격을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일본, 대만업체들과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1Gb 667MHz DDR2 고정거래 가격은 22일 기준으로 이달 8일 가격인 1.16달러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0.8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5월 초 1달러를 넘어서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폭은 조금씩 줄어 이달 후반기에는 가격 오름세가 멈췄다.

D램익스체인지는 주로 대만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D램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3~1.4달러 선에서 고정 거래가격을 형성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이달 말 기준으로 두 업체가 가격을 소폭 인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인스펙트럼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 가격은 1.23달러로 이달 초보다 7% 정도 오른 것으로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 가격을 주도하는 데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D램 수요가 통상적으로 늘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지수 팀장은 “D램 고정거래가격이 멈춘 것으로 돼 있지만,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D램 주력제품이 DDR2에서 DDR3로 바뀌는 것도 국내 업체들이 가격을 주도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DDR3 D램은 DDR2보다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도 처리 속도는 빠른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후발업체들보다 1년 이상 기술력이 앞서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DR3 제품 생산 비중은 20% 정도인데 업계에서는 연말이면 40~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송종호 IT팀장은 “D램 가격의 최대 이슈는 DDR3인데 후발업체들은 현금을 소진해 DDR3에 진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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