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하반기부터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TV 시장에서 ‘본 게임’에 나선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전후방 계열사들이 강도 높은 협력 관계를 구축, 그동안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취약했던 LED 부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역공세를 펼치려는 것이다. 현재 TV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한 LED BLU TV는 지금까지 사실상 삼성전자의 독무대였다는 점에서 하반기이후 자존심을 건 양대 그룹의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다음달부터 40인치대 이상 직하형과 엣지형 LED BLU TV용 모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우선 슬림 직하형 LED BLU 모듈의 경우 7월 55인치 제품을 시작으로 42·47인치 모듈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엣지형 LED BLU 모듈은 오는 8월 42·47인치 모델을 주력 기종으로 출시한뒤 55인치 및 30인치대 제품까지 늘려가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양산하는 TV용 LED BLU 모듈은 월 평균 5만대 규모로, 전량 LG전자에 들어간뒤 4분기에는 해외 주고객사인 비지오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등 고가형 LED BLU TV용 모듈을 일부 LG전자에 공급해왔으나, 한달 평균 3000대 안팎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LED BLU TV용 칩·패키징 물량을 삼성LED에 의존한 탓에 대량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부품 수급처를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LED BLU TV 시장에서 다소 뒤처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LG 계열 종합 부품 업체인 LG이노텍이 최근 40인치대 이상 LED BLU용 칩·패키징 기술을 크게 개선하는 동시에 양산 능력도 끌어올리면서 하반기 공격적인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LG이노텍은 올 들어 안양연구소로 LED 패키징 라인을 일부 이전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파주 사업장에 공급할 채비도 갖췄다.
하반기에는 LED BLU TV 시장에서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삼각 편대’가 구성되는 셈이다. 특히 오는 4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우리ETI도 LED BLU TV용 칩·패키징 양산에 착수, 새로운 공급사로 가세할 예정이다.
LG가 하반기부터는 LED BLU TV 사업의 가장 큰 취약점이었던 삼성LED 의존도에 탈피함으로써 한층 공세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다음달 슬림형 LED BLU 모듈을 양산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중이다”면서 “LG이노텍이 하반기에는 상당량의 LED 패키징 공급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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