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도시바와 샤프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3개월 사이에 가정용 LED 조명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2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 개당 1만엔을 홋가하던 LED 조명의 가격은 내달부터 4000∼5000엔 수준으로 폭락할 전망이다. 도시바가 일본 LED 조명 시장 선공에 나서자 샤프가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 3월 자회사 도시바라이텍을 통해 경쟁업체들에 앞서 LED 전구를 시판하기 시작했다. 백열전구 40와트 밝기 LED 전구의 개당 판매가격은 1만500엔으로, 일반 전구에 비해 매우 비싼 편이다. 하지만 전력소비가 백열전구의 8분의 1수준으로 낮고, 수명도 몇 배가 길어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도시바의 독과점 구도에 샤프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샤프는 지난 11월 가정용 LED 조명 사업진출을 선언하고, 리모콘으로 빛의 색상을 바꿀 수 있는 조색기능을 탑재한 전구형 LED 조명 9종을 내달 중순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회사는 LED 조명의 매장 판매 가격을 4000엔으로 책정, 본격적인 도시바 견재를 선언했다.
이에 질세라 도시바 역시 40∼60와트 백열전구 밝기의 전구형 LED 조명 신제품을 추가로 개발, 내달부터 개당 4000엔 전후의 가격에 시판하겠다고 22일 밝혔다. LED 조명 출시 3개월만에 기능은 개선된 반면 가격은 대기업 간의 경쟁으로 인해 절반 이하로 하락한 셈이다.
현지 언론은 두 회사의 시장선점 경쟁 과정에서 LED 조명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여 LED 조명의 대중화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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