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주파수 선점으로 LTE 설 자리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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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진영이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경쟁에서 시장과 주파수를 선점해 롱텀에벌루션(LTE)을 압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클리어와이어의 알리 타바시 글로벌 에코시스템&표준 부사장은 ‘2009 방송통신콘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LTE는 아직 상용화된 기술이나 서비스가 등장한 적 없는 하나의 아이디어일 뿐”이라며 “와이브로의 가입자가 크게 늘어 주파수를 선점한다면 LTE가 할당받을 대역이 부족해 서비스 시작조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방한한 GSM협회 로버트 콘웨이 CEO의 발언과 상반되는 것으로 앞으로 더욱 격해질 두 진영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콘웨이 사장은 차세대 이통 규격이 LTE로 귀결될 것이고 와이브로는 틈새 서비스에만 이용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GSMA 진영의 전망과 달리 알리 타바시 부사장은 “LTE를 기반으로 한 이통서비스는 이르면 2011년 시작, 2012년에야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지만 와이브로는 오는 2011년이면 미국에서 1억20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전 세계에서는 10억명이 사용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와이브로 진영의 선전을 낙관했다.

 특히 그는 “2012년이 되면 와이브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대역폭이 상하향 10㎒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 정도로는 극히 소용량의 콘텐츠만 전송할 수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LTE가 미처 상용화되기도 전에 와이브로가 차세대 이통 시장과 주파수를 조기 선점한다는 것이다.

 한편 클리어와이어는 이통업체 스프린트의 자회사로 지난해 9월부터 미 동부지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타이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2010년까지 미국 내 서비스 지역을 80곳 이상 확대해 1억2000만명의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황지혜·안석현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