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박막형(비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본격 선언했다. 주력인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태양전지 소자를 새로운 먹거리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 현재 8% 수준인 박막형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을 내년까지 12%로 끌어올려 양산 투자를 시작한 뒤, 2012년께 14% 수준으로 향상시켜 본격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맘때 생산 제조원가도 1W(와트)당 1달러 미만으로 낮춰 사업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사업 정관을 변경해 태양전지 사업을 신설하고 R&D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박막형 태양전지 R&D 전담 조직인 ‘솔라전지실’을 신설하는 한편, 하반기에만 500억원을 투입해 파주 단지 내 시험 생산 라인과 옥외 발전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험 생산 라인은 현재 양산 중인 박막형 최대 크기인 5세대급 기판에 맞췄다. 용량도 상업생산에 맞먹는 연산 20㎿급이다. LG디스플레이는 또 R&D 초기부터 산학협력 및 장비·재료 업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태양광 발전소나 건물용 태양전지, 디스플레이용 태양 전지 분야까지 시장 영역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정인재 LG디스플레이 CTO(부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TFT LCD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 상업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R&D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LG그룹 내에서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LG전자,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태양전지를 LG마이크론이 각각 맡음으로써 차세대 태양전지 소자 사업의 삼각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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